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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어떤은행

 

산업은행은 어떤은행일까요?

 

원래 조선식산은행이 모태였던 은행인지라 본점이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가에 있었는데 지금의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호텔 서울 그것도 지금의 별관 자리니 을지로1가 네거리 모퉁이에 딱 붙어있는 금싸라기 땅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에는 이미 본점 건물이 낡을 대로 낡아서 본점 건물을 새로 지으려던 중 1980년대 초 을지로 일대에 롯데타운을 조성하고자 정부 고위층에 로비를 펼치던 롯데그룹에 본점 부지를 매각하게 된다. 

 

대신 서울시와 협상을 벌여 여의도광장 북쪽의 자투리 부지를 산업은행에 넘겨주는데 이 땅이 현재의 여의도 본점 부지다. 당초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소유하던 부지로 은행 본점을 옮겨가고자 했으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경제활동의 중심은 여전히 강북이었기에 강북 쪽에 본점을 두고 싶어했다.

문제는 1980년대 산업은행이 을지로 한복판의 노른자위 땅을 롯데에 팔고 난 뒤 본점을 옮겨 갈 장소가 도무지 없었다는 것. 그래서 산업은행은 급한 대로 원래 본점 자리 인근의 롯데빌딩에 세들어 살다가 1985년부터 2001년까지 청계천 한복판의 삼일빌딩에 본점을 차린 적이 있다. 삼일빌딩의 원래 주인이었던 삼미그룹이 경영난을 겪다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삼일빌딩을 산업은행에 팔았고 산업은행이 이 건물을 본점으로 낙점한 것이다. 그러나 이 건물이 워낙 오래 돼서 불편이 적지 않았고 결국 1990년대 중반 여의도 부지에 새 본점을 짓는 공사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이 을지로와 청계천을 떠돌다 여의도에 정착한 것은 2001년의 일이다.

1972년 한국산업리스, 1977년 새한종합금융을 각각 세워 사세확장을 시작해 같은 해 미국 뉴욕 한국연합금융회사, 1981년 싱가포르 산업금융유한공사 등 현지법인을 세우고 1991년 한국산업증권을 세워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분을 보유하는 국영은행이라 한국산업은행의 신용등급은 대한민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다. 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투자도 많아 일종의 투자은행 역할을 하기도 한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에는 망한 대기업들의 자회사들을 인수해서 되팔기도 했으며 국영 투자은행 겸 배드뱅크 겸 법정관리인 역할이 산업은행이 하는 일의 90% 이상이고 개인금융 관련 서비스는 산업은행으로서는 곁다리 사업이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고 산업은행이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시도했다가 국회 감사와 여론 때문에 철회하였다. 2011년 신임 회장으로 강만수가 임명되면서 우리은행 인수를 시도하는 등 메가뱅크가 되려 하였으나 무산되었다. 2012년 HSBC 국내지점 개인금융부문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 체결 단계까지 갔으나 HSBC와 산업은행 사이의 임금 격차와 고용 승계 문제로 무산되었다. 2012년부터는 민영화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었다.